
시대를 잘못 만난 비운의 여성위인 갑

허난설헌
(1563년 ~ 1589년)

허난설헌은 한마디로 그냥,
그 시대의 역대급 천재였다고 함.
당시 조선에서 여자는
글이나 문헌은 공부를 못하고
'가사'라는 장르만 배울 수 있었는데
허난 설헌은 그냥 친오빠랑 친 남동생이
글 배우는 걸 어깨너머로만 보고 다 깨우쳤음.

아버지 허엽이 가만히 보니까
허난설헌이 너무 똑똑하고 재능있는 거임.
그래서 직접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오빠인 허봉도 동생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글을 가르침.

그 결과.
허난설헌은 8살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이라는 글을 짓는데,
자신이 신선세계에 간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쓴 글이었음.

근데 이게 암만 봐도 기가 막히게 잘쓴거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신동이라면서 놀라워 했다고 함.

허난설헌의 남동생도 글 잘쓰기로 유명함.
바로,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

암튼 허난설헌은 대박적 천재였지만
여자라서 관직을 얻을 수 없었음ㅜㅜㅜ
결국 어느정도 크자 시집이나 가게 됨.

이 김성립이라는 놈한테ㅡㅡ
이 자식은 맨날 술 먹고 기생들이랑 놀러다님;;

허난설헌이 천재라는 걸 알고
허난설헌을 싫어했기 때문... (아놔)
와이프가 지보다 똑똑하니
혹시나 비교당할까봐 허난설헌을 멀리하고,
심지어 못되게 굴기까지 함.

허난설헌은 이런 남편에게
어르고 달래는 시도 써 보내 보고,
조롱하는 시도 몇 편 써 보냈다고 함.
당근 주위에서는 김성립더러
니네 와이프 천재 아니냐며 칭찬하고,
김성립 이놈은 열등감에 빠져서 더 엇나감.

허난설헌은 당연 시어머니한테도 미움 받았음
아들보다 며느리가 똑똑하니 괴롭혔나 봄.
그렇게 힘든 시집살이를 하던 중...
허난설헌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서 허난설헌의 두 자식까지 병으로 사망함ㅠㅠㅠㅠ
위 사진이 바로
허난설헌이 자신의 두 자식을 잃고 쓴 시임.

그런데 남편이란 놈은 자식이 죽었는데도
술이나 더 퍼마시고 기생들이랑 놀러다님...
더군다나 허난설헌의 시는
단지 작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 당했음.
남편 기다리는 시도 음란하다며 저평가 당할 정도였음.

그러던 중 허난설헌은 유산을 경험하고ㅜㅜ
어머니도 돌아가셨음.
게다가
사랑하는 친오빠 허봉과 동생 허균까지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반대한 죄목으로
멀리 귀양을 가게 됨....
이후에 오빠 허봉도 죽음....

멘탈이 나가버린 허난설헌은
27살이 되던 해에 의미심장한 시를 몇편 남기고
사망.

그녀는 사망 직전,
자신의 작품을 모두 태우고
친정집에 남아있던 작품도 태우라고
동생인 허균에게 부탁했는데
평소 누나의 재능을 아깝게 여기던 허균이
허난설헌의 작품을 모두 모아뒀다가
19년 후,
<난설헌집>이라는 책으로 엮어내면서
허난설헌의 시들을 세상에 알림.
이 시들은 명나라 작가들한테까지 퍼지고,
곧 일본에서까지 인정받게 됨.

허난설헌은 살아생전,
세 가지의 한을 자주 얘기했다고 함.
1. 여자인 것
2. 조선에 태어난 것
3. 남편과 결혼한 것

지금도 동생인 허균과 홍길동전은
모두가 기억하지만
허난설헌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ㅜ